12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어른용 화장품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된 어린이 쿠션 화장품이 인기다.
키덜트 반대 개념 어덜키드 확산
화장용품, 매니큐어, 마스크팩 등
어린이 겨냥한 전용 상품 잇따라
색조 화장품과 관련 소품 판매도 호황이다. 립글로스부터 아이섀도 등 전문가용 메이크업 박스를 연상시키는 ‘어린이 메이크업 박스’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열 배 이상 급증했다. 물로 쉽게 지울 수 있는 ‘어린이 매니큐어(81%)’와 ‘어린이 립밤(76%)’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남자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머리 모양을 가다듬을 때 사용하는 헤어 왁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에서 하루에만 1000여 개가 팔릴 정도다. ‘키즈 왁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2배로 늘었다.
2015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화장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교 4~6학년 여자 어린이의 45%가 “화장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틴트·립밤·볼터치 등 색조 화장품부터 아이라인·마스카라 등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온라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초딩 화장’ ‘10대 화장법’ 등 어린이 화장 관련 동영상 콘텐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최우석 옥션 영업본부 팀장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 부모들과 어른들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수용성 매니큐어, 천연색소 립스틱 등 안전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부터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전용 화장품도 나온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존 12개인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용 제품류’를 새롭게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화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