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심고 있는 무궁화 가운데 상당수도 외국에서 들여온 씨앗과 묘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통계 자료를 보면 2007~2016년 사이 10년 동안 인도·중국에서 국내로 수입된 무궁화 씨앗은 모두 439㎏이다.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50㎏이 들어왔다. 씨앗으로 50㎏이기 때문에 상당한 양인 셈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도, 15일 자생종 무궁화 보급 협약
유일한 자생종 무궁화 '황근' 제주에 매년 4000여 그루 기증
현재 무궁화는 대부분 외래종.. 인도,중국 원산지
국내에서 자체 번식 못해 '국화' 부적합 논란
외국서 종자와 묘목 대량 수입해 보급 중
현진오 동북아식물다양성연구소장은 "국내에서는 무궁화 씨앗이 땅에 떨어져도 제대로 싹을 틔워 자라지 못한다"며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화식물도 아닌 외래식물"이라고 말했다. 국내 농원에서는 가지를 잘라 꺾꽂이 방식으로 번식시키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는 데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 기온이 더 낮은 북한에서는 무궁화가 아예 자라기도 어렵기 때문에 통일 이후를 생각해도 무궁화를 국화로 공식 지정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도는 오는 15일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5년 간 매년 4000그루씩을 제주도에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제주도 송악산 도립공원에 2000여 그루, 제주도 자연생태공원에 1500 그루, 한림읍 올레길 일대에 5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