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보수층으로부터 평균 45.6%의 지지를 받았다. 39.7%(리서치앤리서치, MBC·한국경제)~49.3%(코리아리서치) 분포였다. 안 후보는 대신 진보층에선 평균 25.8%의 지지로 문 후보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2년 박근혜 지지의 48.3%→ 안철수=두 후보 주력 지지층의 이념성향이 다른 것은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누구를 투표했느냐는 질문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의 48.3%(칸타퍼블릭ㆍ리서치플러스ㆍ리서치앤리서치 조사 평균)는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반면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유권자의 61.3%는 다시 문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로 지지를 바꾼 응답자는 평균 24.5%였다.
3개 기관(리서치앤리서치·리서치플러스·한국리서치) 이 조사한 '지지후보 변경 의향' 과 관련한 문항에서는 두 후보 지지층의 응집도가 비슷했다. 문 후보 지지층의 29.7%, 안 후보 지지층의 31.3%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중도는 안철수 39.3%, 문재인 33.7%로 각축= 문 후보가 진보를 잡고, 안 후보가 보수를 잡은 상황에서 중도ㆍ부동층 표심을 확보한 사람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개 기관 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중도층에선 오차범위 내 지지율로 각축전을 벌였다. 자신 스스로 중도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 평균 39.3%가 안철수, 33.7%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 실장은 "안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보수층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로 떠돌다가 갑자기 쏠려 지지가 공고하지는 않다"며 "남은 기간 안 후보가 이들을 투표장으로 부를 만큼 적극 지지층으로 만드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문 후보에게 진보의 쏠림보다 안 후보에 대한 보수의 쏠림이 10%포인트 가량 낮은 것도 변수다. 기존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수도권ㆍ충청 보수층이 안 후보 쪽으로 넘와와 보수층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중도ㆍ부동층이 중시하는 경제와 안보에서 안정감과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 조사에서 '투표할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ㆍ무응답'을 선택한 유권자도 10.3%(한국리서치)~22.6%(칸타퍼블릭)에 이르는 것도 부동층의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