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야기 맛이야기] 경남(16) 아구찜의 본고장, 마산의 맛을 만나다 '흥부식당'

중앙일보

입력 2017.04.10 00:01

수정 2017.04.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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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아귀의 깊은 맛에 빠지다


원래 아귀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제철이다. 겨울 아귀가 더 깊은 맛을 낸다. 때문에 아귀 마니아라면 당연히 겨울 아귀를 최고로 꼽는다. 하지만 이곳 '흥부식당'에선 여름 아귀도 겨울 맛 못지않다. 비법은 바로 아귀뼈와 야채로 우려낸 육수에 있다. 아귀의 깊은 맛을 만들어 내는 육수 베이스에 생물아귀로 찜을 하면 아귀 특유의 감칠맛이 배가 된다.




마니아들만 아는 고단백 아귀수육


아귀찜은 여러 지역에서 많이 먹지만 아귀수육은 이곳 마산에서도 마니아들만 아는 특별한 요리다. 아귀내장으로 만든 수육은 고단백이라 소화도 잘되고 피부에 좋다. 낯선 음식이지만 운이 없으면 못 먹을 정도로 귀한 요리다. 아귀간이나 내장은 수육으로 만들 경우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아귀수육에는 맑은 국물이 서비스로 나오는데, 아귀뼈를 고아 만든 맑은 탕으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10년을 매일같이 드나드는 단골 덕에 늘어난 메뉴


'흥부식당'은 매일같이 드나들며 집밥처럼 즐기는 단골들이 많다. 처음에는 아귀찜과 수육으로 구성되던 메뉴가 늘어난 것도 이들 때문. 아귀찜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손님이지만 혹여나 해서 손님이 좋아하는 것으로 하나둘 들이다 보니 지금의 메뉴 구성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단골이 해달라면 안 되는 게 없다는 '흥부식당'이지만, 그래도 이 집의 대표메뉴는 스페셜아귀찜과 아귀수육이다.




사소한 밑반찬도 직접 만들어 내는 정성


'흥부식당'의 메인메뉴는 아귀찜과 수육이지만 밑반찬 어느 하나 사장님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사이드로 내는 국물 하나까지 직접 다 조리하고 내다보니 밑반찬 리필도 3번은 기본이다. 이런 정성을 아는 까닭에 출장을 올 때 마다 꼭 들르는 단골부터 처갓집을 갈 때마다 포장해 가는 단골도 있다. 하나같이 사장님의 손맛을 잊지 못해서 찾게 되는 이유이니 당연하다 싶다.




 
출처. 한국국토정보공사, 2016 땅이야기 맛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