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충남 천안에서 처음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후 계란값은 두 달 새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후 계란값은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급식을 위한 계란 수요가 늘어났고,AI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긴 했어도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계란 수급 조절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미국에 AI가 발생하면서 미국산 수입 계란 수입이 전면 중단되자 계란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호주?뉴질랜드 등지에서 신선란을 수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별다른 효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운송이나 검역 절차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가격 경쟁력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1월 중순 수입한 미국산 계란도 한동안 골칫거리였다. 설 이후 국내산 계란값이 내리면서 되레 수입 원가보다 싸게 내놓거나 유통기한(45일)이 지나도록 팔리지 않아 ‘떨이’로 식당 등에 납품됐다.
5개월째 질질 끄는 AI 후폭풍 여전
정부, 또다시 '계란수입카드' 꺼내들어
"생산·유통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관리 필요"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