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 그 적임자는 누구입니까?”
국민의당 대선후보 순회경선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렸다. 이날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전 대표의 우렁찬 연설에 시민들과 당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루이 암스트롱 같다”는 말도 들렸다. 루이 암스트롱은 저음이 매력적인 전설의 팝 스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목소리 변신이 화제다. 그는 3월 25일 시작된 당내 경선을 기점으로 굵고 힘 있는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다. 일명 ‘가래톤(tone)’이다. “좋다”는 반응이 우세하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거 안 후보의 목소리는 ‘소녀톤’에 가까웠다. 유약한 느낌을 줬다. 대중연설을 해야 하는 정치인의 발성(發聲)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안 후보의 변신이 큰 관심을 끄는 이유다.
나긋나긋한 ‘소녀톤’ 버리고 ‘투사형’으로
박지원·김경록 “스스로 연구·터득한 결과”
안 후보의 목소리 변신과 관련해 당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먼저 박지원 당대표는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도 깜짝 놀랐다. (안 후보에게) 물어봤는데 자기가 습득을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가) 본래 의사이고 과학자이기 때문에 연구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2012년 대선 때부터 안 후보와 함께하고 있는 김경록 대변인의 발언도 박 대표와 일치한다. 김 대변인은 대선 당일이던 2012년 12월 19일 안 후보의 미국행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정치인인 만큼 헤어스타일을 조금 짧게 하시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치신인 시절 안 후보는 덥수룩한 머리 스타일을 고수했다.
김 대변인은 “안 후보가 누구의 도움을 받아 목소리 톤을 바꿨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그럴 시간도 없다”며 “혼자 연구하고 고민해서 얻어진 결과다. 대체로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14일 월간중앙(4월호)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1주일에 서너 번, 6㎞가량 동네를 달리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요즘엔 그런 시간마저도 없을 만큼 바쁘다”고 털어놓았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