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납품할 때 백화점, 대형마트 수수료 얼마?

중앙일보

입력 2017.04.05 14:20

수정 2017.04.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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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중소 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백화점 평균 28%, 대형마트 29.5%
대형마트 수수료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하나로마트 순
"마진율 구조 투명하게 공개해야"

백화점의 판매수수료 현황을 살펴보면 백화점은 평균 28%의 수수료를 부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28.6%), 신세계백화점(27.7%), 현대백화점(27.5%) 순이다.  
 
최고 수수료는 43%로 조사됐다. 한 중소기업이 백화점에 입점해 1000만원 어치를 팔았다고 가정하면, 430만원을 백화점이 가져가고 업체가 나머지 570만원을 손에 넣는다는 얘기다. 백화점별로는 현대백화점이 의류 부문에서 최고 43%, 롯데백화점은 가전ㆍ컴퓨터 부문에서 최고 40%, 신세계백화점은 패션잡화 부문에서 최고 38% 판매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화점이 재고 부담을 안고 제품을 매입해 이익을 붙여 파는 직매입 방식은 2.6%에 그쳤다. 대부분은 백화점이 외상 매입해 판매하고 재고를 업체에 반품하거나, 판매 금액에 따라 백화점이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거래 중이다.  


대형마트의 평균 수수료는 백화점보다 조금 높은 29.5%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달리, 재고 부담을 떠안는 직매입 방식이 대부분이다. 홈플러스가 37.6%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이마트(28.8%), 롯데마트(28.7%), 하나로마트(25.1%) 순으로 조사됐다.  
 
최고 수수료는 70%에 육박했다. 홈플러스는 식품ㆍ건강 품목에서 최고 69.5%, 이마트는 생활ㆍ주방용품에서 최고 66.7%, 롯데마트는 패션ㆍ잡화에서 최고 50%, 하나로마트는 생활ㆍ주방용품에서 최고 50%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입점 업체들은 높은 판매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정책 방안으로 ‘세일 기간에 할인율만큼 수수료율 할인 감면 적용’(2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업종별 동일 수수료율 적용’(23.4%)과 ‘입점 기업의 협의회 구성과 운영(21.6%)’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납품 업체들은 정책 방안으로 ‘부당한 단가인하 요구에 대한 제재’(27.6%)를 요구했다. 이어 ‘업종별 동일 마진율 적용’(26.4%), ‘세일이나 할인시 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할인가격 분담’(23.4%)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납품 단가를 책정하는 기준을 합리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의 마진율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 백화점의 직매입 비율이 40%인데 한국은 2.6%에 불과해 국내 백화점들이 직매입 비율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