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 정박한 반잠수선 위에 있는 세월호의 모습.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육상 이송 작업을 예정대로 6일에 시도한다고 밝혔다.[사진 공동취재단]
다만 이 본부장은 “6일 오전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송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차질이 있을 경우를 위해 ‘플랜B’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랜B에 대해 “최대 하중이 60t인 대용량 MT를 이용해 이송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원된 MT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은 20~30t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시험 운송 후 문제 없으면 그대로 이송
어려우면 최대하중 60t인 대용량 MT 도입
당초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을 이번 주 소조기가 끝나는 7일 이전까지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육상 이송 작업이 힘들 것이란 우려가 컸다. 배수 차질ㆍ선체무게 오차ㆍ기상 등 각종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샐비지는 지난달 31일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신항에 도착한 이후 4일까지 선체에 구멍을 뚫으며 바닷물과 진흙을 내보내는 배수 작업을 벌였다. 준비된 모듈 트랜스포터(MT) 456대가 감당할 수 있도록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물도 진흙도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세월호 선체조사위와 해수부는 긴급히 MT를 24대 추가해 선체 무게를 줄이지 않은 채 세월호를 옮길 계획을 세웠다. 다행히 MT를 더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5일 오전 7시 50분 추가 MT가 목포 신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선체에 물보다 진흙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상하이샐비지가 선체 무게를 다시 계산하면서 당초 측정치인 1만3460t 보다 1130t이 더 많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24개의 MT를 추가한 총 480개의 MT를 동원해도 세월호를 싣고 육상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게 된다.
하지만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에 480대의 MT를 모두 설치해 6일 육상 이송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번 소조기 내 이동을 포기하면 다음 소조기까지 2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만일 6일 테스트에서 세월호 하중을 드는 데 MT가 부담을 느낄 경우 이송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렇게 되면 최대 하중이 60t인 대용량 MT를 동원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세월호 이송은 다음 소조기인 19~22일로 미뤄질 수 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