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규모는 대략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다.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6m, 너비 60m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다. 가격은 이 급의 시가인 척당 8000만 달러(3월 말 클락슨리서치 기준) 수준을 맞췄다. 대우조선은 VLCC 3척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 계약으로 올해 대우조선의 수주는 LNG선 2척, VLCC 5척 등 7척으로 수주액은 7억7000만 달러(약 8600억원)가 됐다.
올들어 총 7척 8600억 계약
채권 정리매매 첫날 3790원 마감
이번 수주에는 대우조선 노조도 힘을 보탰다. 홍성태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선주에게 편지를 보내 수주를 확정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홍 위원장은 편지에서 “노사는 발전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대우조선에서 건조되는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최고의 품질과 납기준수로 선주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선 업황이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여서 업계 기대치도 오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374만CGT(137척)으로 지난해 동기 274만(128척)에 비해 36.5%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이 가장 많은 수주 실적(107만CGT·137척)을 올렸고 한국은 89만CGT(22척)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정리매매가 시작되면서 채권값이 급락했다.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6-1’ 채권은 직전 거래일보다 446.7원 떨어진 3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이 액면가 1만원 기준으로 24억원 수준에 불과해 총 발행 물량 4400억원어치를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2019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총 1조3500억원의 회사채 중 3900억원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물론이고 기관들은 정리매매 기간에도 채권을 팔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10%의 물량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 중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과 P플랜(워크아웃+법정관리)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이 싫다면 정리매매 기간인 12일까지 채권을 매도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채권은 13일 상장 폐지된다.
전영선·고란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