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안군은 이날 밤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25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4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중상자가 21명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파이낸스 콜롬비아는 군과 경찰 등 1100명이 수색 및 복구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열흘 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일 재난 현장을 직접 찾았다. 산토스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비통한 일”이라면서 “수색과 복구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관계 당국에 당부했다.
남서부 모코아 일대 폭우로 강 범람 수백여명 실종
산토스 대통령, 재해현장 방문…국가비상사태 선포
이로 인해 모코아 인근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약 3만5000명이 사는 도시 전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뿌리째 뽑힌 나무와 파손된 자동차들이 뒤엉켜 진흙강에 떠내려갔다. 지역 발전소도 피해를 입어 푸투마요 지역 내 절반가량이 전력난을 겪고 있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9)는 “곤히 자고 있는데 바깥에서 굉음이 들려 아내와 7개월 된 아들을 깨워서 피신했다”면서 “구조대 도움으로 인근 안전지대에 있다가 마을로 돌아와 보니 모든 게 쓸려가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고 미 폭스뉴스에 말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