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이다. 오는 12일 상주·의성·군위·청송 지역구 재보선이 예정돼 있다. 열흘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자유한국당 김재원, 바른정당 김진욱, 코리아당 류승구, 무소속 배익기, 박완철, 성윤환 후보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공식 선거운동은 지난달 30일 시작됐지만 상주 중앙시장에서 5일장이 열리면서 각 정당들이 화력을 집중했다.
간판 정치인들 줄줄이 지원 나서
재보선 열흘 앞둔 상주 선거열기
지원에 나선 우 원내대표는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지역 이름이다. 상주가 경상도를 대표하는 도시인데 이정도밖에 발전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지금까지 상주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당선만 되면 지역 발전을 생각하지 않고 중앙정치에 몰두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경북에서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온 적이 없는데 만약 김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경북에 배정되는 더민주 예산의 절반 이상을 김 후보 지역구에 몰아주겠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30분쯤 열린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유세전에는 이 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주호영·정병국·정운천·지상욱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바른정당의 간판급 의원들이 얼굴을 비추자 중앙시장 상인들이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들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은 "선비의 고장이자 충절의 고장인 상주에서 나온 국회의원이 대통령 개인에게 충성해야 하나 국민에게 충성해야 하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없애고 역사의 불행을 이것으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현재 상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자유한국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을 그렇게 망가뜨려놓고도 아직 한국당에 남아 있으니 정신을 아직 못 차렸다"면서 "한국당은 이제 사라질 당"이라고 주장했다.
백승주 의원은 "상주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일이 있다. 누명을 쓰고 고생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국가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김재원 후보"라고 말했다. 김광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도망갈 염려 있느냐. 증거 인멸 가능성 있느냐. (박 전 대통령이) 고영태·최순실과 엮여서 고생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김재원 후보를 3선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 주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시장을 찾은 이영철(31)씨는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시장을 찾아 표를 달라고 하는 모습이 솔직히 보기 싫다. 선거가 끝나면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윤모(55)씨는 "지난주부터 각 후보들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유세를 하는데 영업에 크게 방해된다"고 했다.
상주=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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