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대비되는 상황에 놓인 한·프랑스 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저출산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에서 출범한 지도층 인사들의 모임인 한불·불한 클럽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3회 한불 고위 다이얼로그를 개최했다.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은 이 자리에서 “청년들이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기성세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서울서 ‘한불 고위 다이얼로그’
오피니언 리더들 저출산 극복 논의
프랑스, 만 3세까지 월 121만원 지급
교육·의료비도 대부분 무료 지원
우리 정부도 지난해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해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전에는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이나 무상보육 등 1차적 지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제도를 실천하도록 전 사회적 인식이나 행태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저출산을 해결하려면 양성평등 가족정책을 통해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루이 갈루아 불한클럽 회장(푸조시트로앵 이사회 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중국과 미국 시장 변화와 전망’ 세션에선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방안에 관심이 집중됐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수출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을 강화해야 한다”며 “건설·운송 관련 기업들이 미국 수출을 확대하고 생산시설의 미국 현지 진출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다니엘 토즈만 불한클럽 사무총장은 미국의 대중국 통상 제재 정책에 대해 “적대국을 불안정하게 하려는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주철기(전 외교안보수석)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CEO와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로랑 비지에 CDC 인터내셔널 캐피털 CEO, 이자벨 트리코 한불 서클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글=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