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오염원에 대한 엇갈린 분석이 나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환경부의 ‘미세먼지 국외 영향 분석 결과(3월 17~21일)’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의 국외 기여율이 62~80%, 초미세먼지는 84~86%로 각각 나타났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김신도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미세먼지 중 중국에서 유입되는 양은 20%에 불과하다”며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추정치는 30%라고도 덧붙였다. 그런데도 정부는 중국 탓만 할 뿐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대기환경 개선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당국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오염원에 대한 상세한 연구를 통해 이런 논란부터 불식해야 할 것이다. 오염원을 정확히 분석해야 효과적인 대책도 처방할 수 있다. 차량배출가스, 건설·산업 먼지와 더불어 석탄발전소 확대 정책을 대기의 질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은 FT 분석도 새겨야 한다. 지난해 석탄발전량이 2005년에 비해 95% 늘었다는 것은 아픈 지적이다. 이산화탄소와 먼지를 내뿜는 석탄이 한국 에너지원의 40%를 차지한 데 비해 배출가스가 없는 원자력의 점유율은 2005년 40%에서 2014년 이후 30% 수준으로 내려앉은 점도 참조해야 한다.
정부는 국내 에너지원의 친환경적 재구성을 포함한 대기환경 및 에너지 종합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선 후보들도 국민이 마시는 공기의 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하루가 멀다고 울려 대는 미세먼지 주의보에 국민이 아주 불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