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미르재단 사무실에 침입해 벽에 붙어 있던 간판을 떼내려고 한 혐의(건조물침입)로 성모(61)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난 소리 때문에 사무실 안에 있던 직원들이 밖으로 나왔고 성씨는 간판을 떼내는 데 실패했다. 직원들은 성씨를 제지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은 성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성씨가 간판을 떼내려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처음 붙잡혔을 때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다. 재단을 가지고 언론이 자꾸 헐뜯고 비판하니 간판을 직접 소장하기 위해 충남에서 올라왔다. 망치와 정은 근처 철물점에서 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는 “국정 농단 의혹이 밝혀졌는데 아직도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운영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간판을 떼내려 했다”며 범행 동기를 정반대로 말했다고 한다.
황정인 강남경찰서 형사과장은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정확한 동기를 확인해 절도 혐의를 적용할지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