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은 지금] 도시는 봄이지만, 해발 1000m는 '설국'

중앙일보

입력 2017.03.28 16:05

수정 2017.03.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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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12.7도까지 오른 28일 서울에서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여의도 주변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목련도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덕유산 향적봉엔 35cm 적설량 기록
주말인 25일 속리산에도 눈 쏟아져
남쪽 지리산 정령치 주변에도 잔설이

하지만 해발 1000m가 넘는 남쪽 덕유산과 속리산의 정상 부근은 여전히 한겨울 설국(雪國)이다.

눈이 내린 28일 덕유산의 설경 [국립공원관리공단]

28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덕유산사무소에 따르면 무주 덕유산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2시까지 10㎝의 적설량을 보였다.
 
눈은 지난 24일 오전부터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 이날까지 모두 35㎝의 눈이 쌓였다. 무릎까지 눈에 푹푹 빠질 정도다.


눈이 내린 28일 덕유산의 설경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에 따라 향적봉(해발 1614m)을 중심으로 한 덕유산의 백두대간 능선은 하얀 설원을 이뤘다.


덕유산에서 봄에 가장 늦게 눈이 내린 것은 2010년으로 2010년 5월 12일이었다.


25일 눈이 내린 속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에 앞서 주말인 지난 25일에는 속리산에도 눈이 내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내리던 비가 낮부터 눈으로 바뀌면서 천왕봉(해발 1058m), 문장대(해발 1054m) 등 주요 봉우리에 4∼6㎝씩 쌓였다.
 
속리산에는 2013년 4월 7일 눈이 내린 적이 있다.

25일 눈이 내린 속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

25일 눈이 내린 속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

남쪽 지리산에서도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서는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다.


지난 22일에도 지리산 정령치(해발 1172m)에서는 흰 눈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눈이 남아 있는 지리산 정령치 강찬수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국립공원 정상까지 봄이 오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