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마지막 항해’ 왜 늦어지나...세월호 띄우려 설치한 부력탱크가 육상 거치 방해

중앙일보

입력 2017.03.27 10:54

수정 2017.03.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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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르면 28일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세월호의 목포행 출발 시점이 30일 전후로 연기됐다. 세월호를 물 위로 띄우기 위해 설치한 날개탑, 즉 부력탱크를 제거하는 작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과정에서 선미에 날개탑 4개를 추가 설치했다. 이에 따라 날개탑의 숫자는 2개에서 6개로 늘어났다. 1만 t에 가까운 세월호가 물 위로 좀 더 잘 떠오를 수 있도록 이 장치를 추가 설치했다.
 

모듈트랜스포터 개요도

모듈트랜스포터의 세월호 수송 평면도

 
그런데 이 장치가 목포신항 도착 후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운반할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의 진입경로를 막고 있어 제거가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MT는 주로 조선소에서 대형블럭 등을 운반할 때 쓰는 특수 운송장비다. 이번에 사용되는 MT는 영국제로 길이 114.8m, 폭 19.6m다. 이걸 456대 동원해 세월호를 육상에 올릴 계획이다. MT는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에 놓여진 세월호 아래에 부착된 리프팅 빔 하부에 진입해 선체(리프팅 빔 포함)를 자신의 위에 올린 후, 부두로 나와 육상에 세월호를 거치하게 된다.

부력탱크 제거에 이틀 추가 소요...이르면 30일 중 목포 도착

 

모듈트랜스포터 모습

무거운 물체를 실어나르는 모듈트랜스포터

날개탑 제거 작업까지 종료되면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항해거리가 약 105km인데 시속 18km의 속도로 운항할 계획이다. 이 경우 약 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 게 해수부의 계산이다. 30일 오후 4시 이전에 출발하면 당일 도착도 가능하다. 이후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했던 부분을 분리하고, MT가 선체 믿으로 들어가 세월호를 운반해 육상 거치한다. 목포항 도착 후 육상거치까지는 5일 정도 소요된다. 이를 종합하면 인양 공정이 모두 끝나는 날은 4월4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