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 주인, '직접 전달한다' 글 게재했다가 삭제

중앙일보

입력 2017.03.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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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팅터스 트위터 계정]

지난 15일 처음으로 등장한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의 신논현 매장 점주가 '직접 전달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를 운영하는 소셜 벤처기업 인스팅터스는 23일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신논현 매장 자판기 현황을 알렸다.
 
신논현 콘돔 자판기 매장 점주는 '판매 방식 변경'이라는 글을 통해 "연락하면 형이 나와서 직접 전달해줌"이라며 "형 웃기다. 그냥 동네 형이야. 편하게 연락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 없고 콘돔 구매하기 힘든 애들 쓰라고 설치했던 돈 버는 너희들이 쓰셨냐. 청소년 의미 모르느냐"며 "100원짜리 애들 꺼 뺏어 쓰니 좋았냐"고 덧붙였다.
 
청소년 콘돔 자판기는 '자신이 청소년인지' 양심에 따라 판단한 후 동전 100원을 넣고 콘돔을 받는 방식이었다.


인스팅터스에 따르면 청소년용인 것을 알면서도 값싸다고 콘돔을 대량 구매한 성인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팅터스는 "신논현 매장 점주님이 굉장히 분노하시다가 결국 극단의 조처를 하셨다"며 "값싸다고 뽑아간 성인들 평생 오르가슴 못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해당 문구는 24일 현재 모두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팅터스에 따르면 '형'이라는 어휘가 여성 청소년이 콘돔을 구매할 경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반말'이 성인 남성의 위계를 드러냈다는 불만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인스팅터스는 또 "판매 방식 변경은 설치와 함께 운영상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신논현 매장 점주님 개인의 자율에 따른 선택이며 다른 기기는 전과 동일하게 자판기의 형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현재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는 서울 2곳, 충남 홍성 1곳, 광주 1곳 등 모두 4곳이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