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초기와 달라진 점은 불길 아래 시추기 사이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가스 양이 줄어들면서 지하수가 함께 분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곧 꺼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2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석유가스연구센터 관계자들이 화재 현장을 찾아 포항시,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질자원연구원 측은 "현재 가스가 빠져 압력이 줄어든 상태로 점차 불길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이 가스가 사암층에 포함된 천연가스로, 규모가 크지 않아 경제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길이 완전히 잡힌 뒤에는 가스의 성분과 분출 원인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석유가스연구센터 측은 포항에서 지하 가스가 분출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만큼 포항시 전체 지하수의 가스 함량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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