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오전 10시 시험 인양에 돌입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라앉아 있던 의혹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양 작업을 왜 3년 가까이 끌었냐를 두고서다.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은 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다. ‘4ㆍ16가족협의회’의 정성욱 인양분과장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양 작업을 맡은) 상하이샐비지가 처음부터 기술력이 없었다”며 “해양수산부는 기술력이 없는 회사를 데려와서 인양을 시작했던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처음부터 인양할 생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2주 만에 인양
‘그간 일부러 늦췄다’ 음모론 확산
그러다가 이달 16일 해양수산부가 “4월 5일쯤 인양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10일)하고 불과 6일 만의 결정이다. 그리고 해수부는 일정을 더 당겨 20일 시험 인양을 시도했고 22일 본인양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나고 불과 2주 만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면서 ‘정부가 인양을 일부러 늦춰왔다’는 음모론이 시중에 확산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해수부 측은 인양 방식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수부는 사전 기초 작업에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린 것도 인양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현숙 기자, 세종=이승호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