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향과 함께 스토리텔링도 와인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마신다고 해서 ‘오바마 와인’으로 불리는 와인, 팝 디바 레이디 가가의 공연마다 대기실에 초대받는 와인이 있다.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다. 특유의 맛과 향을 갖고 있어서 미국의 대표적 와인으로 꼽힌다.
캔달 잭슨은 캘리포니아 고품질 와인의 대명사로 제시 잭슨이 1980년대 초에 50대의 나이로 설립한 와이너리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자신의 농장에 포도를 재배하던 잭슨은 수확한 포도를 살 회사가 없자 직접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뛰어난 통찰력, 품질에 대한 안목·고집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혁신가로 불리며 ‘와인 명가’ 캔달 잭슨을 일궜다.
아영FBC
캘리포니아 고급 와인의 대명사
"보통 사람이 즐기는 좋은 와인" 지향
이를 통해 포도밭을 사는 비용과 포도 수확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높였으며, 와인사업 시작 1년 만에 캔달 잭슨의 대표 상품이자 22년간 미국 레스토랑 판매 1위 타이틀은 물론 15달러 이상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왕이라 불리는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를 탄생시켰다.
1982년 잭슨의 첫 와인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가 대성공하는 데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화이트 와인 양조를 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일부 발효탱크에서 발효가 되지 않았고 이를 정상 발효된 와인과 섞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람들은 버리라고 했지만 잭슨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블렌딩해 화이트 와인을 만들었다. 이것이 약간의 단맛, 풍부한 과일향과 청량감으로 유명한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다. 1983년 전미 와인대회에서 미국 와인 최초로 플래티넘 메달을 수상했으며, 현재 부르고뉴 와인에 비견되는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세계적으로 압도적 판매량을 갖고 있는 화이트 와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보통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는 훌륭한 와인을 지향한다’는 잭슨의 와인 철학은 같은 가격대의 와인 중 품질과 맛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으며 매스 부티크(mass boutique) 와인이라 불린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