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고가 의학계열 지원자에 대한 제재 조치를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 서울과고에 입학할 신입생뿐 아니라 현재 재학생에게도 적용될 방침이다. 임규형 서울과고 교장은 “당장 올해 3학년 재학생부터 의학계열 지원자에게는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과학기술인재 육성이라는 영재학교·과학고의 본래 취지와 달리 의학계열 진학자가 늘어난 것에 따른 조치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칙 또는 입학요강에 이 같은 내용을 명기할 것으로 전국 8개 영재학교와 20개 과학고에 권고한바 있다. 서울과고 외에도 경기과고·한국과학영재학교·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학칙 또는 입학요강에 ‘의학계열 지원 시 추천서 금지’ 조항을 명기했다.
의학계열 지원하면 재학 중 받은 장학금도 반납
입시업계 "추천서 필수 요구 의대 많지 않아 큰 파장 없어"
서울과고 "2단계 통과자 중 서울?경기 지역 외 지원자 우선선발"
한편 서울과고는 올해 입시부터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영재학교는 총 3단계 전형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수학·과학 활동 내역을 담은 학생기록물·학생부·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를 실시하고, 2단계는 수학·과학 영재성 검사, 3단계는 실험·탐구 중심의 영재캠프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서울과고는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정원의 40% 내외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해왔다. 올해부터는 이 우선선발에 지역균형을 배려해 서울·경기 이외 지역 지원자를 적극 뽑는다는 계획이다. 임 교장은 “지금까지 전국으로 보면 서울·경기에, 서울 안에서는 강남·목동 출신 합격자가 많았다.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 중 서울·경기 이외 지역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우선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8학년도 서울과고 입시는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정원 내 120명, 정원 외로 12명 이내를 선발한다. 다음달 18일부터 24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3단계 전형을 거쳐 7월1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