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위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신욱(29·전북)· 김기희(28·상하이 선화) 등 K리거와 중국 수퍼리그 소속 선수들 위주로 꾸린 본진 16명이다. 엔트리 23명 중 기성용(29·스완지시티) 등 유럽파 위주의 나머지 7명은 20일부터 23일까지 차례로 합류한다.
본선행 ‘승점 22점’ 유리한 고지
오래 가는 감독 드문 한국 대표팀
허정무 2년 181일 기록 넘게 돼
슈틸리케 감독이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맡을 경우 이회택(71·1990 이탈리아월드컵), 김호(73·1994 미국), 차범근(64·1998 프랑스)·허정무(2010 남아공) 감독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월드컵 예선 전 과정과 본선을 함께 경험한 지도자가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앞서 본선행 커트라인을 ‘승점 22점’으로 분석했다. 앞서 치른 5경기에서 한국이 쌓은 승점은 10점(3승1무1패). 남은 5경기에서 4승1패(12점)를 해야 목표 승점을 채울 수 있다. 그래서 중국전이 중요하다. 비기거나 지면 슈틸리케호는 벼랑 끝에 몰린다.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국을 잡으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약체 시리아와의 7차전에서 연승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관중석을 가득 채울 5만5000여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난 2004년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창사에서 중국과 시드니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렀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중국 팬들은 열렬하게 응원하지만 경기 분위기상 ‘안 되겠다’고 느끼면 포기도 빠르다”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생겼다지만 그건 경기장 밖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