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면 산골에 포장마차 들어선다

중앙일보

입력 2017.03.17 02:42

수정 2017.03.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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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산골에 포장마차가 들어선다. 18일 오후 3시 문을 여는 포장마차 ‘이심전심’이다. 이 마을 막걸리와 소주 등이 나온다. 당장은 포장마차 건물 하나지만 예사롭지 않다. 수몰 이주민으로 형성된 마을이 주민들이 나서 예술마을로 개조하는 첫 작업이다. 마을 이름도 ‘예술에 끼가 있다’는 뜻의 예끼마을로 붙였다.
 
서부리는 40년 전 안동댐 건설로 수몰민이 집단 이주해 현재 200여 가구 400여 명이 사는 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은 노인이다. 산골이지만 주변에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산림박물관, 안동댐이 내려다보이는 호반자연휴양림, 도산서원 등이 있다. 포장마차와 함께 빈 집을 활용한 예술 갤러리와 식당·한옥카페 등을 꾸미는 중이다. 마을 소식지도 내고 있다.
 안동에서 활동하는 청년자립공동체 '바름협동조합'의 조합원인 예끼마을 예비 청년부부는 25일 이곳에서 전통 혼례를 올리고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이 부부가 3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포장마차를 운영한다. 예끼마을 임종교(44·여) 사무국장은 “머잖아 서부리가 청년과 노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댐 수몰민 이주마을 서부리
지역 주민 스스로 마을 개조
빈집 활용 갤러리, 카페도 꾸며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