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에서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최악의 조 편성 결과를 받아들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에 1번 시드를 받은 한국에 이어 아르헨티나(남미), 잉글랜드(유럽), 기니(아프리카) 등 대륙별 강호가 차례로 불려나왔다.
아르헨·잉글랜드·기니와 같은 조
승리 장담하기 힘든 대륙별 강호
신태용 “죽었다 싶지만, 자신있다”
조기 소집 이승우 집중 조련키로
한국대표팀, 5월 20일 기니와 개막전
관건은 5월 20일 기니와 개막전(전주)이다. 1차전에서 이기고 출발하면 아르헨티나와 2차전(23일·전주)과 잉글랜드와 3차전(26일·수원)의 부담을 그 만큼 덜 수 있다.
강호들을 만난 만큼 한국의 득점 방정식을 완성할 FC바르셀로나(스페인) 공격수 이승우(19)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신태용 감독은 국내파와 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이승우를 곁에 두고 집중조련한다는 계획이다. 신 감독은 “오는 19일 대표팀에 소집하는 이승우가 테스트이벤트(4개국 초청 국제대회) 이후에도 국내에 남아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며 “유럽 유스리그 4강전 때만 소속팀에 잠깐 복귀하는 걸로 조율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B팀 소속 백승호(20)는 대회 개막까지 국내에 머문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외국팀들 입장에선 이승우가 가장 많이 알려진 선수다. 바르셀로나 소속이라는 후광효과가 있다. 이승우가 직접 골을 넣어도 좋고, 상대 수비를 끌어내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어시스트해도 좋다”고 말했다. 조추첨자로 나선 차범근 U-20 월드컵조직위 부위원장은 “한국이 어렵게 된 건 사실이지만 A조 다른 나라도 홈팀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2002년 (월드컵)의 성과를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송지훈 기자, 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