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사고로 화제가 된 로버트 켈리 교수 가족이 14일(현지시간) BBC 뉴스에 다시 출연해 그날의 후일담을 들려주고 있다. [BBC 캡처]
아내·자녀들과 함께 BBC 후속 인터뷰 출연
"딸이 생일파티한 날이라 특히 흥에 겨워"
인종주의 논란엔 "그냥 재밌게 즐겨줬으면"
아내 김정아씨, 매리언·제임스와 약 10분 가량 인터뷰에 응한 켈리 교수는 “이날 딸이 특히 흥에 겨웠던 건 어린이집에서 생일파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내 김씨의 번개 같은 대처도 화제였다. 거실에서 남편 인터뷰를 녹화 중이던 김씨는 방문이 열린 걸 알아채고 “정신이 나가버린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방송 신호 지연 때문에 아이들이 TV에 나오는 중이란 건 모른 채 방안에 들어가 간신히 데리고 나온 것. 좌충우돌 분위기에 켈리 교수는 체념한 듯 눈을 질끈 감았고 이 모든 상황이 어우러진 40여초 가량의 돌발영상은 15일 오전까지 7800만명 이상이 조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BBC 방송사고로 화제가 된 로버트 켈리 교수 가족이 14일(현지시간) BBC 뉴스에 다시 출연해 그날의 후일담을 들려주고 있다. [BBC 캡처]
아내 김씨를 보모로 착각한 일부 네티즌을 둘러싸고 인종 편견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선 부부 모두 쿨한 반응이었다. 김씨는 “어쨌든 진실은 내가 보모가 어니라 엄마라는 사실이다. 여러분이 그걸로 논쟁하기보다 그냥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지난 10일 문제의 인터뷰 때 돌발상황에도 불구하고 의자에 앉아만 있어 항간에선 ‘하의는 잠옷이 아니었나’하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켈리 교수는 “이런 편한 바지차림이었다”며 다리를 들어 보여줘 소탈한 면모를 과시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