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생곡마을 일대 5만2370㎡의 부지 등을 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뒤 폐기물처리시설 용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매립장과 300m가량 떨어진 생곡마을에 사는 주민 179가구 423명이 이주대상이다.
매립장과 300m 거리 마을 179가구
악취·해충에 주민 90% “이주 찬성”
주민 이주 후 자원 특화단지로 조성
시는 이주 뒤 생곡마을 부지에 대해 오는 7월까지 개발계획 용역을 실시해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매립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여 매립장을 항구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94년 들어선 생곡매립장은 매립용량 1346만5000㎡로 지금의 매립 추세대로라면 206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시는 그동안 매립장 주변의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생곡마을 주민의 주거환경개선과 소득사업, 건강검진 등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주변에 폐비닐 유화단지, 음식물 자원화 시설,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시설, 하수 찌꺼기 육상처리시설, 폐가전 회수센터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여름이면 악취가 코를 찌르고 깔따구 같은 해충이 기승을 부려 주민들이 집단이주를 요구해왔다. 이들 주민 90% 이상이 현재 이주에 찬성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 국장은 “주민 이주 뒤 생곡매립장 일대를 부산 자원순환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