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이 장면 당연히 기억한다.”
U-20 월드컵 조추첨 사전행사 참석
미니축구 시합선 ‘뒤뚱뒤뚱 3골’
마라도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15일·경기도 수원) 참석차 지난 13일 입국했다. 마라도나는 14일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진행된 5대5 미니축구 경기에 출전했다. 파블로 아이마르(38·전 아르헨티나 대표)의 팀과 마라도나의 팀은 전·후반 7분씩 대결을 펼쳤다. 1986년엔 선수로, 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땐 사령탑으로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와 맞대결 했던 허정무는 무릎이 안 좋아 미니축구에는 나서지 않았다. 허정무는 “마라도나가 반갑게 알아봐줬다. (마라도나) 배가 많이 나왔던데 건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이도 들고 살도 많이 찐 마라도나는 현역 때 같은 드리블이나 슈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뒤뚱거리면서 뛰는 듯 걷는 듯했지만 해트트릭으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마라도나가 공을 잡으면 ‘홍해 갈라지 듯’ 수비수들이 비켜준 덕을 보기는 했다. 마라도나는 대신 쇼맨십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는가 하면 손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사건(1986년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심판을 속이고 손으로 골을 넣은 사건)을 재현하려다 경고를 받았다.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