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X파일'은 이날 방송에서 대왕 카스텔라 제조에 식용유가 들어가는 것을 비판하며 "케이크를 만들면서 한 번도 기름을 넣어본 적이 없다"는 한 제빵사의 말을 인용했다. 또, 화학 첨가물을 넣어 반죽을 한다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식용유가 사용되면 안 되는 것일까?
제과기능사실기 시험시 10분 안팎의 시간 동안 수험생은 위의 배합표를 작성해야 한다. 케이크를 만드는 기본 재료인 '박력분'의 비율을 100%라고 했을 때, 소프트 롤 케이크의 경우 식용유는 50%가 들어가고, 시폰 케이크의 경우 40%가 들어간다. 또, 두 케이크뿐 아니라 대부분의 실기 시험 공식 레시피에는 화학팽창제인 '베이킹파우더'가 들어간다. '먹거리X파일이' 화학 첨가물이라고 지적한 '베이킹파우더' 역시 제빵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품목인 것이다.
유화제도 방송이 지적한 화학 첨가물이었다. 하지만 물과 기름이 함께 사용되는 요리인 만큼 유화제 역시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카스텔라의 요리법엔 식용유 대신 대체로 '녹인 버터'를 사용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고체 형태의 버터를 사용해 카스텔라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경우, 버터가 식는 과정에서 다시 고체 형태를 띌 수 있어 식용유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날 방송에선 카스텔라 제조업체들의 액상 달걀 사용과 생크림의 재사용 등도 다뤄졌다. 하지만 방송 내내 가장 강조된 부분은 식용유와 화학 첨가물이었다. 식품의 제조 과정에서 열악한 위생이나 저질의 재료 사용 등은 지적해야 마땅하나 문제될 부분이 전혀 없는 부분이 마치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비춰지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