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밀월과의 올 시즌 FA컵 8강전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대 최초로 공식경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경기 MVP로도 선정됐다.
FA, 인종차별 혐의로 밀월팬 조사 착수
이들은 "그(손흥민)가 너의 래브라도를 먹어치운다(he eats your labrador)"는 노래도 불렀다. 원숭이 울음소리를 흉내낸 듯한 소리도 간간이 울려퍼졌다.
FA가 밀월 팬들을 인종차별혐의로 조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일본 언론도 관심을 나타냈다. 인터넷 매체 '풋볼존 웹'은 13일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이 'DVD 3장을 5파운드에 판다'는 내용의 인종차별성 구호를 들으며 뛰어야 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아시아 선수들을 비하할 때 종종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팀 동료 카일 워커도 손흥민이 첫 골을 터뜨린 직후 똑같은 내용의 구호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면서 "밀월 감독 또한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일부 팬들의 행위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밀월은 앞서 레스터시티와 치른 16강전에서도 오카자키 신지에게 비슷한 내용의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친 바 있다. 당시 밀월 구단이 벌금을 물었지만 팬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FA는 밀월 팬들의 부적절한 구호와 관련해 주심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밀 조사와 함께 징계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