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한류?…최근 5년간 동남아·중동 과자 수출액 최대 300% 증가

중앙일보

입력 2017.03.13 11:16

수정 2017.03.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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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산 과자류의 수출액이 국내로 들어온 과자 수입액을 넘어섰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수출 증가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6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과자류 수출액은 2015년 기준 2억5163만 달러로 2011년 1억4098억원에 비해 78.5% 증가했다. 과자 수출액은 꾸준히 늘어 15년에는 수입액(2억4329억 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2015년 수출액, 수입 보다 많아
수출 비중은 중국, 미국, 홍콩 순으로 커

주요 국가별 과자 수출 비중[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국가별로는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2011년 139억 달러이던 대(對)싱가포르 수출액은 2015년 578억 달러로 316.7% 증가했다. 말레이시아(297.7%)와 필리핀(194.8%) 역시 2~3배 가까이 수출액이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141.8%)와 아랍에메리트연합(60.7%)의 수출액도 증가 폭이 컸다. 박성우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한류 등의 영향으로 인해 최근 5년간 이 지역에서 과자류의 수출도 증가세를 띄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전체 수출액 규모에서는 중국이 1억177만 달러(40.4%)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미국(14.0%), 홍콩(6.7%) 순이었다.
 
 
과자 수입에선 2015년 기준으로 미국(4908만 달러), 말레이시아(4216만 달러), 중국(3367만 달러), 이탈리아(1561만 달러)의 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이탈리아는 2011년 이후 수입증가율(264.7%)이 가장 높았다. 박 과장은 “최근 웨하스를 포함한 '와플과 웨이퍼' 품목의 수입액이 2011년 이후 528.5%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과자류 소비시장 규모는 2015년 3조1265억원이다. 품목별로 보면 스낵 과자가 42.2%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비스킷(27.8%), 사탕(13.3%) 등의 순이었다.

과자 구입 시 소비패턴2016년 7월 7일~7월 14일. 과자류 구매 및 소비 경험이 있는 남녀 600명 대상 온라인 조사.[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과자류 소비 패턴에 관한 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과자류는 맛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자류 소비 경험이 있는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과자를 살 때 ‘늘 먹던 과자의 맛이 나는 제품만 주로 먹는다’는 응답이 44.2%로 가장 많았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한국 과자류 시장은 최근 한류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ㆍ유럽ㆍ중동 등 다양한 권역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며 “과자류 시장의 성장을 통해 고품질의 농산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