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칼렛 요한슨, SNL서 이방카 풍자

중앙일보

입력 2017.03.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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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칼렛 요한슨(33)이 나섰다. 요한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정치 풍자 코미디쇼 SNL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를 풍자했다. 그간 멜리사 맥카시 등 미 유명 코미디언이 SNL에서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을 풍자하고 웃음거리로 만든 일은 종종 있었지만, 할리우드 톱배우가 나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요한슨은 SNL에서 만든 가상의 향수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광고 속에서 그는 긴 금발 가발을 착용하고 짙은 메이크업을 해 이방카로 ‘완벽 분장’한 채, 금빛 드레스를 입고 파티장을 우아하게 걷는다. 이 드레스는 ‘반이민법’ 문제로 트럼프가 한창 곤욕을 겪고 있을 때 이방카가 자신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파티장에서 입어 논란이 됐던 옷과 유사하다.
 
광고 속에서 요한슨이 미모를 뽐내며 걸을 때 “모든 남자들이 그녀의 이름을 안다. 모든 여자들도 그녀의 얼굴을 안다. 그녀는 이방카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면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황홀한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압권은 여기서부터다. “그녀는 아름답고, 권력이 있고, 연루돼있다”며 향수를 광고하는데, 그 이름이 ‘컴플리시트(Complicitㆍ연루된)’다. 이방카가 그저 화려한 유명인이 아닌 트럼프와 가장 강력히 연루된 사람이란 뜻이다. 

가상의 향수 광고에 등장, 권력과 이중성 비판

또 요한슨이 립스틱을 바를 때는 “페미니스트, 여성들의 옹호자,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이방카가 의식 있는 발언을 종종 하긴 하지만, 실상 비치는 것은 화려한 모습일 뿐이라는 데 대한 간접적인 비판이다.
 
요한슨은 트럼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할리우드 스타다. 지난 1월에는 워싱턴DC에서 대대적으로 열린 반트럼프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에 참가해 그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SNL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

SNL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