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다. 그러나 마르고 싶다.
어떻게 이런 마법같은 일이 가능한 것일까. 노팅햄 소화불량 센터 생물의학연구원 로빈 스필러는 "위를 속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미국 시사 월간지 더 아틀란틱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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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째서 재료와 물을 따로 먹는 것보다 같은 양의 재료를 갈아 마시는 게 덜 허기가 지는 것일까. 이유는 이렇다. 중력으로 가벼운 음식이 먼저 십이지장으로 내려간다. 각각 따로 섭취하면 물이 먼저 십이지장으로 이동하고, 리셉터가 그 영양가치를 부실하다 판단해 위에게 소화촉진을 명령하게 된다. 반면 갈은 음식은 위에서 액체와 고체가 분리되지 않는다. 따라서 리셉터는 간 음식을 풍부한 영양분으로 인식해 음식이 위에서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갈아 먹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과일이 그렇다. 소화를 지연시키려면 간 음식이 위에서 분리가 되지 않아야 하는데, 과일 스무디에는 그 응고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또 스무디로 마시면 과육으로 먹는 것보다 한 번에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도 있다. 스펠러는 “사과를 먹을 땐 씹고 침이 분비되며 삼키는 과정이 대략 20~30분정도 걸리지만 단 30초면 같은 칼로리의 사과주스를 마실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이자은 인턴기자 lee.jae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