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개교해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가 이렇게 이른 시일 내 명문고가 된 주요 배경은 인천공항공사의 든든한 지원이다. 하늘고는 인천공항공사가 학교건립비용 489억원을 모두 부담했고, 매년 20억원이 넘는 학교 운영비도 지원하고 있다. 인천공항 근무자들에게 좋은 교육여건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전체 학교 운영비의 20%가량을 공항공사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하늘고 설립하고 지원금 내는 인천공항공사,점차 학교에서 손 떼기로
공사 지원금 연25억원에서 12억원으로 줄이기로…정부 “중장기 계획은 공립 전환”
이에 따라 개교 이래 매년 25억원씩 책정됐던 인천공항공사의 하늘고 지원금이 지난해 처음으로 21억원으로 줄었다. 또 2021년부터는 지원금을 지금의 절반 수준인 12억원으로 줄이기로 공항공사와 국토부가 의견을 모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늘고를 인천시교육청에 기부해 공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며 “다만 학교 이사회와 학부모 등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일단 지원금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한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원금을 줄여나가면 인천공항공사가 학교에서 손을 떼는데도, 공립으로 전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고 덧붙였다.
지원금이 줄면 학교와 학부모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다. 하늘고 졸업생과 재학생을 각각 자녀로 둔 김모(52)씨는“하늘고 1기인 큰 애가 학교 다닐때는 매달 70만원 정도가 들었는데 지금 고2인 셋째에는 1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늘고가 공립으로 전환하면 학교의 운명은 더 달라질 전망이다. 자율형사립고라는 게 하늘고의 가장 큰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해도 실제 하늘고가 공립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기존 사립학교를 강제로 공립으로 바꿀 이행 수단이 정부에 없기 때문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