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 코스피 시장에서 6000원(0.3%) 오른 201만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201만6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이날은 기관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이 442억원어치 팔았지만 기관은 302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5일 만에 사자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7일 종가 201만원…최고치 또 경신
글로벌 기업 시총 순위 1년새 23계단 뛴 16위
외국인ㆍ기관 아니라 자사주가 수급 1등 공신
최근 1년간 삼성전자 상승을 이끈 것은 탄탄한 실적이다. 스마트폰이 주도하던 성장세는 반도체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그간 부진했던 가전도 사물인터넷(IOT) 시대 조명을 받고 있다. 야심작 갤럭시노트7이 폭발로 단종되는 악재에도 지난해 삼성전자는 2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수급 측면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보고 외국인들이 순매수했을 것이라 짐작하기 쉽다. 아니다. 외국인은 지난해 1조73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쌀 때 사놓은 주식을 주가가 오르면서 서서히 처분했다. 개인과 기관도 각각 2조8590억원, 1조486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주식을 순매수한 주체는 삼성전자 자신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에서 ‘기타법인’으로 잡힌다. 지난해 기타법인은 삼성전자를 6조1060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실행한 자사주 매입 규모가 6조2000억원이다. 다른 기타법인은 오히려 주식을 판 셈이다.
연초 삼성전자가 밝힌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9조3000억원이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