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골프 천재 멘토 된 NHL 전설
뒷심 약한 존슨 성장 도운 장인
1등 노하우와 경험 아낌없이 전수
존슨, 2주 만에 또 우승 ‘PGA 14승’
평균 321야드 폭발적인 장타 과시
천부적인 자질을 지녔지만 ‘게으른 천재’였던 존슨은 장인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레츠키가 사위에게 골프 기술을 가르친 건 아니었다. 그레츠키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사위 존슨이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웨인은 특히 운동경기를 대하는 선수의 자세와 승부에 대한 집중력 등 정신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줬다.
존슨은 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선 합계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인 존슨은 토미 플리트우드(26·잉글랜드)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 우승 이후 2주 만에 다시 정상에 선 존슨은 PGA투어 통산 14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존슨은 세계랭킹 1위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날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11.7점을 획득한 존슨은 2위 제이슨 데이(9.36점·호주)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 저스틴 토마스(24·미국) 등 20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존슨은 안정된 기량과 관록을 앞세워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장인의 지도를 받으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진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9개월 동안 총 상금 900만 달러(약 104억 원) 이상이 걸린 WGC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의 가장 큰 강점은 1m93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다. 이번 대회에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21야드나 됐다. 2300m의 고지대에서 존슨은 최대 드라이브샷 거리 393야드를 찍었다. 그는 “드라이브 샷만 똑바로 나간다면 매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2오버파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 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