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스 대선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주류 정치권의 몰락▶대도시는 마크롱, 낙후된 주변지역은 르펜 지지▶경제개혁 실패한 국가와 정당 불신 등이다.
경제 실패한 주류 정치인들 몰락
“1789년 혁명 전야 같은 분위기”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권을 외면하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기득권의 배만 불렸다는 이유에서다. 이코노미스트가 2015년 프랑스 지방선거 정당별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반(反)이민 정책을 내건 르펜은 일자리가 줄어든 노후 산업지대에서 지지가 높았다. 대도시에선 좌파 정당이나 녹색당, 중도우파 정당이 잘 나갔고 마크롱이 강세다.
유권자의 불만은 “바꿔보자”로 연결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2002년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비슷한 규모였다. 하지만 독일이 슈뢰더 총리 체제에서 개혁에 나선 것과 달리 시라크 대통령의 프랑스는 그러지 못했다. 그 결과 실업률이 독일은 현재 4%인데 비해 프랑스는 10%나 된다. 특히 프랑스의 25세 미만 실업률은 25%에 달해 젊은층의 르펜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다. 니콜라 바브레 시사해설가는 “파시즘이 일어난 1930년이나 1789년 프랑스 혁명 전야와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도시의 마크롱이냐, 주변부의 르펜이냐의 대결이 프랑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어둠으로 몰아넣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