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교수는 ‘실업과 물가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이론적으로 기여한 공로로 200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펠프스 이전에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사이엔 역(逆)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필립스 곡선이 학계를 지배했다.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과 물가(인플레이션)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과거의 경험칙을 이론화한 것이다.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물가를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인플레를 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게 정책적 함의였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실업률과 물가가 함께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필립스 곡선의 현실 적합성이 사라진 셈이다. 펠프스 교수는 밀턴 프리드먼과 함께 장기적으로 실업률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실업률에 수렴한다는 자연실업률 이론(natural rate of unemployment)으로 주목받았다. 통화정책이 장기 실업률을 바꿀 수 없다는 이 이론은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 대신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맹렬한 84세 현역 펠프스는
주요 저서로는 『중산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1997), 『구조적 경기침체』(1994), 『고용과 인플레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토대』(1970) 등이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