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전략’으로 패션 속옷 새 바람 … 중국인도 입힐 것

중앙일보

입력 2017.03.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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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타깃을 세분화해 국내 속옷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윤우환 대표. [사진 우상조 기자]

“좋은사람들은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유쾌하게 상상하고, 새롭게 시도하고, 그렇게 세상을 바꿔나가는 즐거운 기업입니다.” 지난달 서울 동교동 본사에서 만난 윤우환(51) 대표는 좋은사람들의 지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윤 대표의 말대로 좋은사람들은 국내 속옷시장을 바꿔왔다. 1991년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이 만든 ‘제임스딘’은 1993년 설립된 좋은사람들의 모태가 된 브랜드다. 제임스딘은 당시 속옷의 컬러화에 도전해 속옷시장의 영역을 넓혔다. ‘속옷=패션’으로 속옷에 대한 인식을 바꿔 시장을 키운 것이다.

좋은사람들 윤우환 대표
콘셉트 세분화해 맞춤형 공략

좋은사람들은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를 넘지 못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악화로 2008년 10월 투자전문업체 지앤지인베스트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좋은사람들은 전문경영인인 윤우환 대표가 맡고 있다. 윤 대표는 패션 업계에선 보기 드문 금융권 출신이다. 91년부터 10년간 광주은행에서 일했고, 2005년부터 지앤지인베스트의 전무로 지냈다.
 
지난해 1266억원의 매출을 올린 좋은사람들은 현재 예스·섹시쿠키·보디가드·제임스딘·리바이스 바디웨어 등 8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각 브랜드의 타깃과 콘셉트를 소비자별로 세분화해서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3개월 이내에 제품을 생산하고 3개월 이내에 판매하는 ‘3·3 전략’ 같은 시스템을 만들었다.
 
윤 대표는 속옷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예컨대 2012년 내놓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퍼스트올로, 2013년 기능성 이너웨어 브랜드 바디기어가 그 결과물이다.


해외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패션기업 ‘한두이서’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20조원 규모의 중국 속옷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윤 대표는 “해마다 20% 넘게 성장하는 중국 속옷시장에 아직 절대강자는 없다”며 “20년 전 좋은사람들이 국내에 패션 속옷 개념을 도입해 성공했듯이 중국 젊은 세대의 인식을 바꿀 만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