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표의 말대로 좋은사람들은 국내 속옷시장을 바꿔왔다. 1991년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이 만든 ‘제임스딘’은 1993년 설립된 좋은사람들의 모태가 된 브랜드다. 제임스딘은 당시 속옷의 컬러화에 도전해 속옷시장의 영역을 넓혔다. ‘속옷=패션’으로 속옷에 대한 인식을 바꿔 시장을 키운 것이다.
좋은사람들 윤우환 대표
콘셉트 세분화해 맞춤형 공략
지난해 1266억원의 매출을 올린 좋은사람들은 현재 예스·섹시쿠키·보디가드·제임스딘·리바이스 바디웨어 등 8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각 브랜드의 타깃과 콘셉트를 소비자별로 세분화해서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3개월 이내에 제품을 생산하고 3개월 이내에 판매하는 ‘3·3 전략’ 같은 시스템을 만들었다.
윤 대표는 속옷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예컨대 2012년 내놓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퍼스트올로, 2013년 기능성 이너웨어 브랜드 바디기어가 그 결과물이다.
해외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패션기업 ‘한두이서’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20조원 규모의 중국 속옷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윤 대표는 “해마다 20% 넘게 성장하는 중국 속옷시장에 아직 절대강자는 없다”며 “20년 전 좋은사람들이 국내에 패션 속옷 개념을 도입해 성공했듯이 중국 젊은 세대의 인식을 바꿀 만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