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거래량 전월 대비 32% 급감
“2000만~3000만원 내려도 안 나가”
올 부산 3만5261세대 분양 쏟아져
“수요↓ 공급↑ 가격 조정 불가피”
고급주상복합 센텀·마린시티는 보합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13일 해운대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1%, 지난달 20일엔 -0.03%를 기록했다. 해운대구 아파트 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3월 28일 -0.02%를 기록한 후 약 11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부산의 16개 구·군 중 동래구가 가장 높은 0.14%, 서부산권인 사상구가 0.1%, 강서구 0.08%,사하구 0.09%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대비 평균 10.51% 상승했다. 해운대구가 17%, 해운대 인근인 수영구가 16.57%,북구가 13.49% 상승했다.
부산은 아파트 분양권의 전매비율도 높았다. 영산대 주택·도시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매비율은 22.3%로 전국 평균 14.9%를 웃돌았고, 세종(35%)·경남(2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청약경쟁률은 무려 평균 99대1이었다. 그만큼 부산에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적 수요가 많았다는 뜻이다.
서정렬 영산대 주택·도시연구소장은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마지막 분양권 취득자는 가격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올해 부산에서 2002년(4만3000세대)이래 15년 만에 최대물량인 3만5261세대가 분양 예정”이라며 “금리상승과 대출규제 등으로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