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비싸진 건 공급량이 줄어서다. 1월에 설 연휴로 도축 일수가 적었고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제한 조치에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수요는 늘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비싼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
오름세는 상반기 내내 유지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3월에 돼지고기 공급은 늘겠지만 ‘삼겹살 데이’(3월 3일), 학교 급식, 나들이 수요 증가로 2월에 4400원이었던 지육 도매 가격이 3~4월에 47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치킨 가격은 조류인플루엔자(AI)의 후폭풍으로 닭고기 값이 상승하면서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당 888원까지 떨어진 육계 가격은 지난달 14일엔 2200원으로 147% 급등했다. BBQ 등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은 가격을 5~10%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중소형 업체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