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95명은 4개월만에 총 6억7000만원을 빼앗겼다. 대포통장을 빌려준 79명은 사기단의 꾐에 범죄자가 됐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대출사기에 대부분 돈이 궁한 서민이 범죄에 가담하거나 피해를 봤다고 경찰은 밝혔다.
2일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대출사기 조직원 김모(34)씨 등 7명은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출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대출받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보증보험료와 채권보증비 명목으로 1인당 30만원에서 2000만원을 받았다. 김씨는 2015년 12월 10일부터 2016년 4월 26일까지 4개월만에 총 95명의 피해자에게서 총 6억7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때 이용된 통장은 대포통장이었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월 250만원을 주겠다,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만든 통장이다. 대포통장을 만들게 해준 79명은 가정주부부터 취업희망자까지 대부분 서민들이었다.
중국에서 콜 센터 운영, 조직원 6명 구속
윤치영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피해자와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했고, 대포통장에 들어온 돈을 인출하기 위해 카드는 퀵서비스를 통해 받는 수법을 썼다”며 “4개월만에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만큼 중국에서 제법 큰 규모로 콜센터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울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