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G4와 V10
추가 서비스 막혀 소비자 반발
LG측 “성능 유지 감안한 조치”
출시 당시 안드로이드 롤리팝(5.1)OS를 채택했던 두 제품은 마시멜로(6.0)OS로 한 차례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누가(7.0)OS가 새로 나온 이후엔 업데이트와 관련한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G4와 V10 구매자들은 LG서비스 센터를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문의했고, 최근 LG전자는 ‘OS 업데이트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소비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대부분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약정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점 때문이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녹소연)는 28일 성명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만약 출시를 앞둔 ‘G6’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면, 신제품을 위해 기존 충성고객을 버리는 ‘스마트폰 고려장’”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오래된 기기에 새 OS를 쓰면 성능이 오히려 퇴보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의 안정성과 기기의 성능 유지를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제품의 OS 업데이트를 계속 지원하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사례를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의 누가 OS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이 제품들은 G4·V10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
일각에서는 자체 결함 때문에 최신 OS를 최적화시킬 수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G4와 V10 모두 사용한 지 1년 가량 지나면 제품이 자동으로 꺼져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가 OS로 업데이트를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깨진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후지원’에 대한 소비자 평가도 구매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G6 판매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번 일을 LG전자가 매끄럽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