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3월 2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첫 선을 보인다. 체격도, 샷거리도, 기량도 보통 선수와는 다르다는 뜻에서 ‘남달라’란 별명을 가진 박성현은 지난 24일 대회 장소인 싱가포르로 떠나기 전 만난 자리에서 “빨리 경기를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말했다.
내일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데뷔
지난해 초청 선수로 상금랭킹 25위
코치·클럽 바꾸고 ‘팀 박성현’ 꾸려
장타에 비해 부족한 쇼트게임 연마
“일단 1승 목표, 차근차근 오를 것”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투어에 직행하게 된 박성현은 지난 겨울 잠시도 쉬지 않고 샷을 갈고 닦았다. 12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전지훈련을 떠난 그는 새 출발을 위해 모든 것을 바꿨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박성현은 완벽주의자다. 훈련 할 때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말을 아낀다. 박성현은 “중학교 때부터 골프를 가르쳐주신 사부님이 ‘정상에 서는 선수는 남다른 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셨다. 그 때부터 ‘남과 달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그래서 훈련 할 때부터 나 자신을 많이 다그치는 편”이라고 했다.
‘수퍼 루키’ 박성현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잘 알려진 대로 평균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는 박성현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쇼트게임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이다.
박성현은 “지난 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대회마다 잔디가 다 달랐다. 전혀 다른 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롱 게임은 다른 선수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쇼트게임은 미숙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험도 부족하다. 그래서 진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심히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993년생 닭띠다. 수퍼맨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한 수퍼 루키 박성현은 “닭의 해인 2017년에 LPGA투어에 데뷔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며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박성현은 또 “지난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LPGA투어에 데뷔하는 올해엔 기대가 더 커졌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큰 욕심을 내진 않겠다. 우선은 1승을 거둔 뒤 신인왕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는 한 계단씩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의 데뷔전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는 JTBC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1~2라운드는 2~3일 낮 12시30분부터 생중계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