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꽂이 무경험자라도 이미 손질된 꽃이기 때문에 큰 손 갈 일이 없다. 준비물도 단순하다. 가위와 화병만 있으면 된다. 일단 과감히 꽃다발을 풀어 묶음을 해체하자. 일렬로 펼친 뒤 송이가 큰 주연 꽃, 이를 받쳐주는 조연 꽃, 그리고 잎사귀를 같은 색끼리 모아 놓는다. "꽃다발이 예뻐보이지 않는 건 포장지와 리본꽃·잎사귀 각각의 색 조합이 어울리지 않았던 탓"이라는 게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멀티숍 'HAGO(www.hago.kr)'의 최효선 홈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같은 색끼리 분류
미니 화병 여러 개 준비해,
나눠담는 게 포인트
이때 주의할 점은 여러 화병의 재질을 하나로 통일시켜 주는 것이다. 도자기면 도자기, 유리면 유리로 맞추면 모양이 제각각이더라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또 꽃 색깔이 화려하기 때문에 화병은 은은한 무채색이거나 투명한 유리가 무난하다. 최 큐레이터는 "똑같은 화병에 각각 다른 꽃을 꽂거나 똑같은 꽃을 크기가 다른 화병에 꽂는 것도 멋스럽다"고 귀뜸한다.
꽃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화병은 따로 있다. 장미라면 아래에서 위로 입구가 넓어지는 유리 재질이, 작약이라면 빈티지 스타일의 화병이 꽃의 우아함을 살려주는 식이다. 이렇게 완성된 작은 화병들을 모아 큰 접시에 받쳐둬도 좋고, 부엌 창틀, 화장실 선반 등 집안 구석구석에 두면 시선이 머무는 곳곳에서 꽃을 즐길 수 있다. 글=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사진=H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