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골프장 사드부지 제공 승인

중앙일보

입력 2017.02.2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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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롯데상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 소유의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성주골프장) 부지를 경기도 남양주의 군 용지와 바꾸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성주골프장은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한 곳이다.

롯데 이사회 승인 결과를 국방부가 발표한 이유는 중국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롯데 측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국방부와 롯데가 사드 부지 맞교환을 합의한 지난해 11월 이후 이를 취소하라는 중국 여론이 거셌다. 이 때문에 부지 맞교환 계약이 당초 지난 1월에 체결될 예정이었지만 롯데가 주저하면서 늦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드 배치 부지 때문에 롯데가 중국 사업에서 큰 손실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롯데상사는 28일 국방부와의 부지 맞교환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오늘 국방부와 맞교환 계약 체결
새 정부 출범 전 배치 완료 가능성

계약 후 국방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공여 절차에 따라 미국 측에 부지를 넘긴다. 이 과정에서 설계와 시설공사,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가 진행된다. 성주골프장은 전기와 수도·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 새로 만들어야 할 시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우리 군은 판단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사드 배치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르면 6월, 늦으면 8~9월까지 사드 배치를 마무리하려던 당초 일정보다 더 앞당긴다는 게 한·미 양국의 방침이다.

중국은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가 향후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며 “양국이 사드 배치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역내 유관국의 이익을 훼손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전 수호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철재·백민정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