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위워크는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해 현재 15개국 120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위워크 본사가 있는 뉴욕 맨해튼의 위워크 첼시 지점. [사진 위워크]
일본의 거대 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의 사무실 공유서비스업체로 성장한 위워크에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당초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가 계속되는 협상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추가 협상 결과, 위워크의 가치는 올해 초 평가받은 17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몸값이 올라가게 된다. 올 초 기업공개를 앞둔 스냅챗의 기업가치(250억 달러 예상)와 맞먹는 규모다.
뉴욕에 본사 전세계 36개 도시 진출
기업가치 벌써 200억 달러 웃돌아
소프트뱅크서 3조원대 투자할 듯
국내엔 강남점 이어 을지로점 오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5일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그룹을 3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위워크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위워크의 미래가치에 베팅한 것이다. 포트리스가 월가에서도 부동산과 채권에 강점을 띤 자산운용사인 것처럼, 부동산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창업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위워크도 훌륭한 투자대상이다.
위워크는 지난해까지 골드만삭스·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JP모건체이스 등 막강한 금융회사들이 투자하면서 2012년 1억 달러였던 기업 가치가 현재 170배로 뛴 상태다. 공유경제 전문 사이트 데스크매그에 따르면 공유 사무실 숫자가 2011년 1130곳에서 지난해 1만1300여 곳으로 10배 늘어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공유 사무실 이용자 수 또한 2011년 4만3000여 명에서 지난해 83만50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자료: 데스크매그
국내에도 진출해 지난해 8월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남점을 오픈했다. 오픈 후 4개월 만에 90% 이상의 입주율을 달성했고, 현재 100% 수준이다. 이달 초에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을지로점을 오픈했다. 3000명 수용 규모는 전 세계 위워크 사무실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고 아시아 최대다.
국내업체들도 사무실 공유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스튜디오블랙·패스트파이브·르호봇 등이 그들이다. 인적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이고 사무실 청소 서비스, 공용 주방에 위치한 커피와 생맥주 이용, 무료 세무·법무 상담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