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후보 하려면 빨리 사퇴를”
황 측 “권한대행은 공식 직함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이곳저곳에서 냄새를 피우고 침묵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를 배포하는 건 옳지 않다”며 “대통령 후보를 하고 싶으면 빨리 사퇴해 그 길로 가세요”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 대행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직함”이라며 “공문서와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이 직함을 사용하고 있고 주요 행사나 화환ㆍ조화ㆍ축전 등에도 동일 직함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총리 시계가 있는데 권한대행 시계를 또 만든 것은 대통령 탄핵소추를 기념한다는 거냐”며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예의가 있다면 이런 시계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건 총리도 권한대행 시계는 안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몇 개를 만들었는지) 구체적 숫자는 모른다”면서도 “공무원이라든지 (공관 초청) 행사에 참가한 분들한테 배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기념시계의 ‘김영란법’ 위반 여부와 관련, “기념품의 경우 공식적인 행사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되는 것은 청탁금지법상 가액 기준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대통령 기념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