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일본전 승리..."이제 우리가 한 수 위"

중앙일보

입력 2017.02.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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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일본을 상대로 겨울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승리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2차전에서 일본을 4-1(1-0, 1-0, 2-1)로 이겼다. 카자흐스탄전에서 진 한국은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1승1패(승점 3점)를 기록, 2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는 카자흐스탄(세계랭킹 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톱 디비전 4개국이 한 번씩 맞붙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한국은 2011년 획득한 동메달이 역대 겨울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1986년 대회부터 2011년 대회까지 일본을 상대로 8전8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34년만에 첫 승을 거둔 이후로 상승세다. 지난 11일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3-0)에서 이겼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승리하면서 일본전 3연승을 달렸다. 

아이스하키 일본전 승리..."이제 우리가 한 수 위"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경험한 일본의 골리 후쿠후지 유타카를 상대로 4골을 넣었다. 1피리어드 9분33초 서영준(고려대)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열렬히 응원하던 일본 관중들의 목소리가 순간 조용해졌다. 이후 일본은 단순한 공격을 펼쳤다. 그 사이 한국은 더 몰아쳤다. 2피리어드 9분49초에는 캐나다 출신 귀화 공격수인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추가골을 넣었다. 
 
3피리어드 12분4초에는 김원중이 김원준(이상 안양 한라)의 패스를 받아 3번째 골을 터트렸다. 일본에 한 골을 허용했지만 경기 1분여를 남기고 박우상(안양 한라)이 골을 넣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원중은 "백감독님이 부임하고 처음 골을 넣어서 더 의미가 있다.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초반에 지치게 하고 후반에 골을 넣으려고 했는데 먼저 골을 허용해서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했고 어차피 끝났으니 일본전을 잘 준비하자고 했다"며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 이제 일본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 골을 먼저 먹혀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016년에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서영준은 "내가 국가대표가 된 후 한 번도 일본에게 져 본 적이 없다. 이제는 우리가 일본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4~5점차로 이겼어야 금메달 가능성이 있었다. 더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중국전을 잘 치러서 은메달을 꼭 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6일 중국과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삿포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