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새 쌍둥이 전광판, 3월 WBC부터 선보여

중앙일보

입력 2017.02.21 19:57

수정 2017.02.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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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전광판 [서울시설공단]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새 명물이 등장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새로 만든 '쌍둥이 전광판' 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21일 스카이돔 신규 전광판 점등식을 열었다. 홈플레이트 반대편에 위치한 기존의 중앙 전광판 이외에 1·3루 측 외야 좌우 벽에 각각 전광판 1개씩을 부착했다. 새 전광판은 가로 28.32m × 세로 12m(337.2㎡) 사이즈로 기존 전광판(172.5㎡)의 두 배 가까운 크기다. 화질은 풀 HD급(1872×800)이며 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소 수는 기존의 3.5배다. 잠실구장(87만 화소, 300㎡)보다 더 크고,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쌍둥이 전광판은 3월 6일 개막하는 WBC에서 첫 선을 보인다. 
 

고척돔 전광판 [서울시설공단]

쌍둥이 전광판이 등장하면서 가장 좋아진 점은 사각(死角)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3분의1 가량 좌석에선 전광판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야구장 어디서나 전광판을 볼 수 있게 됐다. 선수교체, 볼카운트 등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전광판이 2개인 점을 활용해 공격 측과 수비 측 정보를 다르게 표출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제작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을 만든 삼익전자공업이 맡았다.

외야 좌우 HD급 전광판, 사각 없이 어디서든 볼수 있어

국내 최초 돔구장으로 2015년 문을 연 스카이돔은 그동안 전광판이 작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내야석에서는 글씨를 읽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이 좌측 외야에 작은 전광판(60㎡)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주로 1루 측 홈 팬들을 위한 응원 안내용으로 쓰였다. 그러나 새 전광판 설치로 관객들이 좀더 편안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파손과 사고를 막는 시스템도 갖췄다. 야구장의 특성상 타구가 전광판에 맞아 손상되는 경우를 대비해 고무 재질로 완충재를 설치해 LED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용석 삼익전자공업 전무는 "외야 타구의 평균 속도가 시속 70㎞이기 때문에 100㎞ 속도로 공을 쏴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개의 시스템을 활용해 장애나 고장이 발생할 시 자동 백업 전환을 통해 원상복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