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연료 쓴 무수단 7차례 실패
북극성의 고체연료 기술로 활로
ICBM 개발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
미국 “아주 큰 문제 … 강하게 다룰 것”
중국 “김정은과 공존 재고할 시점”
북 미사일 발사로 엄청난 후폭풍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어 올해 말까지 북한의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 으로 중국 수출의 40%를 차지한다. 러시아도 외무부 논평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도발”이라면서 “유감과 우려”라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정남 피살이, 19일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북한은 국제적으로 ‘반인륜적인 국가’로 비난받고 있다.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미 의회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에서는 “김정은과의 공존을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기술적 진보=북극성-2형이 북한의 SLBM을 지상형으로 개조한 형태이지만 오키나와는 위협을 더 받게 됐다. SLBM은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에 1발만 장착할 수 있지만 북극성-2형은 지상에서 여러 발을 동시에 쏠 수 있어서다. 북극성-2형은 사거리가 2000㎞로 오키나와까지 닿는다. 오키나와에는 한국 유사시 신속 증파될 미 해병대가 집중 배치돼 있다.
◆북극성-2형 발사대는 급조한 듯=북한이 북극성-2형의 이동발사대를 처음으로 전차 차체인 무한궤도를 급조해 사용했다. 북한의 거의 모든 탄도미사일 이동발사대는 고무바퀴다. 그러나 무한궤도는 이동과정에서 진동이 많아 미사일 발사대로는 부적합하다. 이동과정에서 발생한 궤도의 진동으로 미사일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차 차체를 급조해서 미사일 발사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모양도 가분수다. 발사대 위에 얹힌 미사일이 차체보다 훨씬 커 약간의 언덕배기를 이동해도 차체가 뒤집어질 형태다. 그런데도 북한이 적합하지 않는 전차 차체를 발사대로 사용한 것은 그만큼 김 위원장으로서는 북극성-2형의 시험발사가 급했다는 것이다.
김민석 군사안보전문기자 kimseok@joongang.co.kr